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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6 우울증
  2. 2010.06.14 개구리
  3. 2010.06.14 축구
  4. 2010.06.14 바다
  5. 2010.06.14 군대에서 얻어온 것

우울증

국방색 화장지 2010. 6. 16. 20:44


 요새 참 우울하다. 한때는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즐거울 때가 있었던것 같은데, 현재 나는 떨어지는 낙옆만 봐도 힘이 빠져버린다. 

 예전의 나는 상당히 유쾌한 사람인것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정말 예전에 그랬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둡다. 하루에 파란 잉크를 한컵씩 마시는 인간처럼 우울한 기운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누군가와 소통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다 잊었다. 노력은 하긴 하는데 그것이 도무지 되지 않는다.

 짜증만이 파도처럼 밀려오곤 단절감과 고립감에 점점 괴로워진다. 왜 이런 인간이 되었을까? 사물을 봐도 거지같은 면만 보인다. 3월초에는 조금 나아진듯 싶었는데 이곳(학암포)에 온 이후 햇빛을 받는 횟수가 줄어든 탓인지 상태가 좋지 않다. 
 
아무래도 충분한 수면과 좀 더 많은 햇빛을 쪼고 단것을 더 먹어야겠다. 뭐 차차 나아지긴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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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국방색 화장지 2010. 6. 14. 15:48

  얼마전부터 꽃에 이어서 뭔가 하나 더 기르고 있다.

 몇일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판을 세척하려는데, 난데 없이 청개구리 한마리가 벽에서 점프하는 것이 아니던가! 취사병에게 달려가 고추장통을 한개 뺏어서, 그놈을 잡아 잽싸게 그통에 넣었다. 일단 잡았기는 잡았는데 이놈을 어떨지 생각하다가, 말년이라 심심하기도 하고 자꾸보니 귀엽기도 해서 그냥 내무실로가져가 키우기로 했다. 
 
 내무실에 개구리를 가져다 놓고 인터넷실로 올라가 개구리 기르는 법에 대해서 검색했다. 내 검색능력이 허접했는지, 허접한 정보만 나오는 것 같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그냥 정보를 정리하고 나왔다. 대충 종합해보니 요점은 단순했다. 밥주고 물기가 안마르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너무 쉽자나~'하고 생각하고 파리를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왠걸 이놈의 파리들은 다 어디로 가서 쳐박혀있는지 잡으려고 마음 먹으니 눈에 띄지 않았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서 날렵하게 생긴 후임 몇에게 파리를 생포해서 잡아오라 일렀더니, 채 몇분이 지나지 않아 후임하나가 몇 마리의 파리를 잡아왔다. 파리를 잡는것에도 분명 A급 병사와 B급 병사가 존재하는 것을 실감했다. 가장 많이 파리를 생포해온 그 A급 병사의 노고를 치하했고, 개구리 관리부사수(당연히 사수는 나)라는 중요직책을 맡겼다. 사수인 내가 전역시 개구리를 인수인계받아 개구리의 안녕과 건강하게 잘키울 책임과 권리를 가지게 된것이다. 

 뭐 어찌되었든 보직까지 정했고, 난 그가 잡아온 파리를 고추장통에 넣었다. 파리들은 좁은 고추장통이 싫은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헛수고 였다. 파리도 지쳤느느지 벽에 붙어서 휴식을 취하는듯 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리를 넣던 말던 시종일관 시크하고 무심한 반응을 보이던 개구리가 파리를 "촥!" 째려보는 것이 아닌가! 본능적으로 이제 무슨일이 벌어질것을 예감하고 침을 삼키며 개구리를 주시했다. 
 
 몇 초가 흘렀을까? 드디어 일이 벌어졌다. 개구리가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면 놀랄만한 스피드로 점프해서 파리를 덥석물고 착지하는 것이 아닌가? 혓바닥이 길게 튀어나와 파리를 휘감는 장면을 상상한 나는 조금 실망했지만 방금 이장면도 충분히 멋진 장면이었다. 나는 기분이 좋아 파리를 한마리 더 넣어주고 이놈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어줄까 고민했다. 더러운 개구리 따위가 무슨 이름이 필요할까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것에는 이름이 필요하다. 이름이 붙여저야 비로소 의미를 지니고 그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뭐 어쨌든 나는 이름을 개순이라 지으려 했지만 동기녀석은 개돌이가 더 좋을 것 같다고 햇다. 생각해보니 이녀석이 암놈인지 숫놈이지 몰랐다. 우리 내무실에는 개구리 감별은 커녕 병아리 감별을 할수 있는 재주를 가진 인원이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암수상관 없는 그런 이름을 붙이자고 생각했다. 뭐 좋은게 없을까 생각하다 02년 한국인터넷계를 강타한 뚫훍송의 가사에 나왔던 [돌날라와봤자~ 청개구리]로 정했다. 이름이 지어지자 흥에 겨운지 파리를 한마리 더 쳐먹고 가만히 쉬고 있었다. 

그래 편히쉬거라~ 돌날라와봤자~ 청개구리야! 
횽이 집에갈때까지 소중히 돌봐주마~ 
횽이 집에 가도 너는 내부사수가 지켜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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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방색 화장지 2010. 6. 14. 15:21

 대한 민국 남자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아마 축구일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국가대표 감독이름은 알고 있는 이시대에 나는 축구를 즐기지 않는다. 보는 것도 하는 것도...
 
 한때는 주말마다, 쉬는 시간 마다 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달려갔을만큼 좋아하기도 했지만, 사춘기 이후 점점 게을러지는 내 습성과 모두 다 좋아하는 것에는 도무지 정을 주기 힘들어하는 내 반골기질이 강하게 작용해서 이제는 더 이상 축구는 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몇 년전 거의 대부분 인간들이 미쳐 날뛰던 때에도 난 도무지 열광할수가 없었다. 오히려 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애나 어른이나 장사꾼이나 사창가 아가씨들조차)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박수를 쳐대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다. '너는 왜 동참하지 않는가?'라는 듯한 시선에 타버릴것 같고 부담감이 무거워 어깨가 아프기까지 했다. 

난 축구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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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국방색 화장지 2010. 6. 14. 15:14

바다
싫다. 바다
안녕이다. 
이제 아마 바다 올일은 적어도 전역때까지는 없을 것이다.
아니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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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3개
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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